일주일의 시작인 월요일입니다. 기온이 갑자기 떨어져서 감기 조심해야 할 것 같은 날씨네요. 다들 잘 입고 출근해서 일주일 시작해보죠.오늘 포스팅은 최근에 다녀온 멋진 파야.이닝 레스토랑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가기는 어려운 곳인데 맏형이 데려다줘서 금방 따라왔어요. 덕분에 멋진 경험을 한 삼성동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아티피크를 소개합니다.
삼성동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 아티픽브루넨 삼성빌딩 1층과 지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입구는 건물을 돌아서 들어가야 합니다.
여기가 입구입니다. 외부에서 찾기 좋은 편은 아니에요. 입구에 수줍게 부착된 블루 리본이 하나 눈에 띕니다.아티피크 Atypique는 ‘특별한 모양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래요.
굉장히 넓게 배치된 테이블. 뭔가 사적인 느낌이 드네요.기념일이나 좋은 날 특별한 저녁 식사를 위해 찾아달라는 분위기였는데 마침 이날 옆 테이블에서 식사를 하던 커플의 프러포즈 현장을 목격하기도 했죠.
우아한 조명
착석.폭신폭신한 수건이날 맛본 디너 코스입니다. 1인당 18만원.와인 페어링은 3잔, 5잔으로 준비되어 있는데, 5잔이 제공되는 14만원짜리 와인 페어링으로 즐겼습니다.테이블 위에 빨간 장미와 양초. 이제 식사를 시작해 볼까요?코스에 앞서 오늘 우리가 맛보는 식재료를 보여줍니다.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식재료네요.와인 페어링은 샴페인부터 시작합니다. ‘브와젤(Boizel)’메뉴에 Nibbles라고 표기된 핑거푸드가 먼저 나왔는데 대략적인 장식품 같은 게 나왔어요. 음식 나온 거죠?저 검은 것은 오징어 먹물인 남생새우튀김입니다.무화과 파이, 한우 시가롤 나왔습니다.하나하나 너무 예쁘고 맛있었던 핑거푸드. 예뻐서 먹기 아까운게 이런 느낌이네요.다음 와인은 이탈리아 화이트 와인 안드레아 페리치 베르디키오 리제르바 클라시코(Andrea Felici Verdicchio Reserva Classico).다음 음식 나왔습니다. 역시 비주얼이 너무 예쁘네요.참돔 회에 구운 오이와 디쉬가 곁들여져 있고, 청귤 소스와 시즈오카산 와사비가 더해진 요리입니다.상큼한 청귤 소스가 식욕을 돋우는데 아삭아삭한 오이와 디쉬의 식감도 아주 좋았습니다.코스가 계속됩니다. 하얀 아몬드 폼 위에 검은 캐비어가 얹힌 이 요리.역시 만지기 아까운 비주얼이네요.안에는 대게살과 자몽, 엘더플라워로 만든 젤리가 들어있었습니다.가루에 가려 자신의 모습을 보기 어려운 상태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원래 아래에는 양송이 와플 위에 푸아그라 크림이 얹혀 있었어요.생트러플을 그 자리에서 갈아주신 거예요. 거기에 버번 위스키 시럽도 조금.트러플향을 좋아하지 않는 편인데 생트러플이라 그런 지향이 두드러지지 않고 은은해서 다른 재료들과 잘 어울렸어요.세 번째 와인입니다. ‘샤토 드 클뤼조(Chateau de Cruzeau)’ 페어링을 바꿀 때마다 아주 예쁜 리델 글라스에 내주는 게 좋았어요.식사 중반에 갑자기 빵이 등장하네요. 평범해 보이는 바게트 같은데-겉은 너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고 같이 내주신 스모크 버터가 역대급이었어요.버터에서 왜 이런 훈연향이 강하게 나요?감탄 속에 이어지는 다음 요리. 킨타이 스테이크에 3종류의 퓌레와 벨브랑 소스, 그리고 연어알이 곁들여진 요리입니다.벨브랑 소스는 요리를 서브한 후 따로 가져다 부어줍니다.역시 너무 예쁜 음식.촉촉하게 잘 구워진 금태와 각각의 소스의 조화가 좋았습니다.등장 하나하나 기대되는 다음 요리.너무 귀여운 메추리 요리예요.메추리 가슴살과 다리 부위입니다. 부은 소스는 메추리뼈를 끓여 만들었다고 합니다.거기에 콜리플라워 퓨레와 불을 붙인 포도, 그리고 잼이 곁들여져 있습니다.메추리라서 그런지 가슴살도 푸석푸석하지 않고 귀여운 다리를 찢는 재미도 있었습니다.육류로 옮겼기 때문에 와인 페어링도 빨간색으로 바뀝니다. 샤토 투르 드 세규르(Chateau Tour de Segur).메인이 나오나 봐요. 메인은 안심과 양갈비 중에 고를 수 있는데 저는 양갈비를 골랐어요. 메인이 나오기 전에 칼을 직접 골라줍니다.저는 전체가 실버 나이프를 골랐습니다.아 아티피크에서 좋았던 점. 매번 음식이 나올 때마다 커트러리를 새로 내주셨는데 다들 너무 예쁘더라고요.그렇게 등장한 양갈비 스테이크.가니쉬에는 당근과 무가 나옵니다.양이 적당한 풍미의 스테이크 아주 깔끔한 맛이 아니라 적당히 향이 나는 것이 좋았습니다.슬슬 코스가 완성되네요. 글리크요거트에 라즈베리폼이 곁들여진 디저트. 위에 50년 숙성된 발사믹 식초를 가볍게 뿌려줍니다.마지막 와인 페어링은 디저트 와인인 ‘샤토 리유섹(Chateau Rieussec)’과 이탈리안 브랜디인 ‘그라파 디 바롤로(Grappadi Barolo)’ 중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는데 라라 언니와 한 잔씩 주문하고 둘 다 조금씩 맛보기로 했습니다. 디저트로 단 술도 독한 술도 나름의 매력이 있습니다.다음 디저트 나왔습니다.숯을 형상화했다는 초콜릿 디저트.거기에 마스카포네와 밀크 스노우로 만든 가루를 뿌려줍니다.드라이아이스를 활용한 연기와 함께 멋진 퍼포먼스.차가운 초콜릿이 얼마나 녹이 슬었는지.. 단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도 자꾸 손이 갑니다.마무리 디저트가 숯과 재라니.. 하얗게 타버렸다는 뜻일까요?그리고 진짜 마지막. 쁘띠플 복숭아 젤리와 레몬 초콜릿으로 코스가 완성됩니다.레몬초콜릿은 안에 레몬잼 같은 게 들어 있어서 튕기는데 정말 상큼했어요.식사 후 이용한 화장실까지 구석구석 세심함을 엿볼 수 있는 아티피크였습니다.지금까지 삼성동의 분위기 좋은 레스토랑 아티피크에서 즐겼던 멋진 디너 코스였습니다. 음식도 음식이었지만 코스마다 커트러리를 바꿔주는 세심함이 좋았고, 커트러리도 잔도 모두 고급스러운 제품을 사용해서 이런 것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면 식사 중에 눈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쉬운 금액은 아니지만 특별한 날에 한 번쯤은 경험해볼 수 있는 코스였어요. 연말 분위기 내는 것도 좋네요.아티피크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122길 21층 아티피크주소 : 서울특별시 강남구 영동대로122길2 아티피크 전화 : 02-544-1222 / 영업시간 : 17:30 ~ 23:00 (토요일 : 12:00 ~ 23:00 / Break Time : 15:00 ~ 17:00 / 일, 월요일 휴무)